우주·천체 · 혜성과 성간 천체

성간에서 왔다는 것을 어떻게 판정하나

이심률이 1을 넘었다는 말은 판정의 시작일 뿐이다. 태양계에서 태어난 혜성도 1을 넘는다.

글 · 경이의목록· 2026.08.29· 약 12분 읽기
근일점 거리를 똑같이 맞춰 겹쳐 그린 네 개의 궤도 도식. 이심률 0.97의 닫힌 타원과 이심률 1.0577의 C/1980 E1과 이심률 1.20113의 오우무아무아는 태양 근처에서 거의 겹쳐 보이고, 이심률 약 6.1의 3I/ATLAS만 눈에 띄게 넓게 벌어져 있다.
열린 정도가 곧 출신은 아니다. 근일점 부근에서 앞의 세 궤도는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그중 하나만 태양계 소속이 아니다.도식 · 경이의목록 · 자료 Seligman 외 2025, de la Fuente Marcos 외 2024

세 줄 요약

① 3I/ATLAS는 발견 다음 날 성간 천체가 됐다. 그 하루 동안 관측호가 3.3시간에서 약 18일로 늘어났다.

② 이심률 1은 문턱이 아니다. 태양계에서 태어난 혜성 C/1980 E1도 1.0577이며, 목성이 그렇게 만들었다.

③ 판정이 보는 것은 지금의 궤도가 아니다. 태양계에 들어오기 전의 궤도를 되짚어야 갈린다.

2025년 7월 1일 밤, 칠레에 놓인 지름 0.5미터급 망원경 하나가 별들 사이를 기어가는 흐릿한 점을 찍었다. 스물네 시간이 지나기 전에 그 점은 태양계 바깥에서 온 세 번째 천체가 됐다. 여덟 해 전 하와이에서 잡힌 첫 번째 천체는 같은 판정을 받는 데 삼 주 가까이 걸렸다.

둘 다 성간에서 왔다. 그런데 판정에 걸린 시간이 스무 배 넘게 차이 났다.

망원경이 좋아져서도 아니고, 두 번째라 익숙해져서도 아니다. 성간이라는 판정이 실제로 무엇을 보고 내려지는지를 알면 그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 보인다.

3I/ATLAS는 발견 다음 날 어떻게 성간 천체가 됐나

관측호가 하루 만에 3.3시간에서 약 18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발견 팀은 2025년 7월 1일 칠레 ATLAS가 잡은 최초 관측을 소행성체센터로 즉시 보냈고, 여섯 시간 뒤 ZTF의 6월 28~29일 사전발견 영상이 붙어 호가 3일이 됐으며, 7월 2일 이른 시각에는 약 18일치 호가 큰 이심률과 쌍곡선 궤도를 확정하기에 충분했다고 적었다(D. Z. Seligman 외, arXiv:2507.02757). 그 열여덟 날은 새 망원경이 벌어 온 것이 아니다. 옛 사진첩에 이미 찍혀 있었다.

관측호는 한 천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지막으로 본 순간까지의 길이를 말한다. 궤도는 이 호 위에 놓인 점들에 곡선을 맞춰 구한다.

호가 짧으면 그 점들을 지나는 곡선이 너무 많다. 살짝 찌그러진 타원도, 활짝 열린 쌍곡선도 같은 세 시간짜리 자국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첫 보고 시점의 3I/ATLAS에는 성간이라는 말을 붙일 수 없었다. 그 천체는 A11pl3Z라는 내부 임시부호를 달고 있었을 뿐이다.

3I/ATLAS의 관측호가 3.3시간에서 3일로, 다시 약 18일로 길어지는 세 단계를 위아래로 쌓은 도식. 각 단계 오른쪽에 놓인 막대는 쌍곡선 여부의 확정도가 미정에서 확정까지 차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새로 본 것이 아니라 이미 찍혀 있던 것. 하루 동안 늘어난 열여덟 날은 전부 과거의 관측 자료에서 나왔다.도식 · 경이의목록 · 자료 Seligman 외 2025

사전발견이 이렇게 잘 붙은 데는 사정이 있다. 발견 팀은 이 천체가 팬스타즈나 카탈리나처럼 더 민감한 탐사가 대체로 피하는 은하면에 있었던 덕분에 ATLAS가 먼저 잡았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밝기는 o 필터 기준 17.7~17.9등급이었고, 태양에서 4.51천문단위, 지구에서 3.50천문단위 떨어져 있었다(D. Z. Seligman 외, arXiv:2507.02757).

별이 빽빽한 하늘은 흐릿한 점 하나를 골라내기 어려운 곳이다. 대신 여러 탐사가 그 방향을 습관적으로 훑어 두었기에, 뒤늦게 뒤져 보니 자국이 남아 있었다.

18일치 관측호는 새로 번 시간이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찾아 온 것이었다.

오우무아무아는 왜 이름이 세 번 바뀌었나

관측이 쌓이는 동안 분류가 두 번 뒤집혔기 때문이다. 국제천문연맹은 2017년 10월 19일 로버트 웨릭이 팬스타즈로 발견한 이 천체가 처음에는 혜성 C/2017 U1로, 이어 소행성 A/2017 U1로 분류됐으나, 쌍곡선 궤도와 기록적으로 큰 이심률 때문에 태양계에 중력으로 묶인 적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국제천문연맹 공지 ann17045, 2017년 11월 14일). 이름이 바뀐 자리가 곧 판정이 바뀐 자리다.

첫 이름의 C는 혜성을 뜻한다. 처음 며칠 동안은 태양에 다가왔다 멀어지는 흔한 장주기 혜성으로 보였다.

그런데 꼬리가 없었다. 코마도 잡히지 않았다. 10월 25일에 소행성을 뜻하는 A로 부호가 바뀌었다.

여기까지는 태양계 안의 일이다. 진짜 문제는 궤도가 좁혀지면서 드러났다.

국제천문연맹은 새 천체가 기존 명명 체계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아 소행성체센터가 혜성의 C와 소행성의 A에 나란히 놓일 성간을 뜻하는 I를 제안했고, 집행위원회가 스물네 시간이 채 안 되어 이를 승인했다고 적었다. 하와이어 오우무아무아는 먼 곳에서 가장 먼저 찾아온 사자를 뜻한다(국제천문연맹 공지 ann17045). 11월 6일, 1I이라는 부호가 세상에 없던 범주와 함께 생겼다.

부호를 만드는 데 하루가 걸렸는데 그 앞에 삼 주가 놓여 있었다. 그 삼 주가 관측호를 벌던 시간이다.

한국천문연구원도 같은 순서로 정리한다. 천문연구원은 오우무아무아가 처음에는 소행성과 혜성으로 오인됐으나 형태와 궤도와 속도와 가속운동 같은 특징을 통해 외계에서 온 성간천체로 확인되어 1I/2017 U1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적었다(한국천문연구원 보도자료, 2023년 9월 14일).

이심률이 1을 넘으면 전부 바깥에서 온 것인가

아니다. 태양계에서 태어난 혜성도 1을 넘는다. 혜성 C/1980 E1은 태양 기준 이심률 1.0577, 태양계 질량중심 기준 1.0477의 열린 궤도를 그리는데, 이 값은 1980년 12월 9일 목성을 0.228천문단위 거리에서 지나며 만들어졌다. 조우 직전의 이심률은 0.9999611이었다(R. de la Fuente Marcos 외, Astronomy & Astrophysics 690, A126, 2024). 열린 궤도는 도착점이지 출발점이 아니다.

이 혜성은 1980년에 목성 곁을 스치면서 속도를 얻었다. 행성이 지나가는 작은 천체를 밀어 주는 일은 드물지 않다. 다만 이번에는 밀린 양이 탈출 속도를 넘겼다.

연구팀은 이 혜성의 궤도를 시간을 거꾸로 돌려 천 번 계산했다. 단기 역적분 분석은 목성 조우 직전에 쌍곡선 궤도였을 가능성에 정확히 0의 확률을 부여했고, 이 혜성이 태양계 안쪽 오르트 구름에서 왔다는 결과를 냈다(de la Fuente Marcos 외, 2024).

혜성 C/1980 E1의 이심률을 시간축 위에 그린 도식. 왼쪽 구간은 이심률 0.9999611로 이심률 1 기준선 아래에 있고, 1980년 12월 9일 목성 근접통과 지점에서 값이 위로 꺾여 오른쪽 구간에서 1.0577로 기준선 위에 놓인다.
같은 혜성, 다른 판정. 이심률만 보면 성간 천체와 구분되지 않는다. 목성을 만나기 전 궤도를 되짚어야 갈린다.도식 · 경이의목록 · 자료 de la Fuente Marcos 외 2024

같은 논문이 다룬 C/2024 L5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혜성은 태양 기준 이심률 1.0375, 질량중심 기준 1.0352로 열려 있지만, 토성 근접통과 이전의 이심률은 0.70 언저리였다. 조우 전 궤도가 오우무아무아나 2I/보리소프만큼 열려 있었을 확률은 0이며, 성간에서 붙잡혀 왔을 가능성도 강하게 기각됐다(de la Fuente Marcos 외, 2024).

출신과 행선지를 구분해야 한다. C/1980 E1과 C/2024 L5는 지금 태양계를 떠나는 중이고, 앞으로 다른 별의 관점에서는 성간 천체가 된다. 그러니 이 혜성들을 성간 천체가 아니라고 말할 때의 뜻은 태양계 안에서 태어났다는 것 하나다. 성간 천체라는 말이 출신을 가리키는지 현재 위치를 가리키는지는 문맥마다 다르며, 학술 문헌에서는 대체로 앞쪽을 뜻한다.

그러면 판정은 무엇을 보고 내리나

지금의 궤도가 아니라 태양계에 들어오기 전의 궤도를 본다. 연구팀은 태양계 힐 반지름 근처에서 상대 속도가 초속 0.5킬로미터를 넘어야 성간이 된다는 1982년 발토넨과 인나넨의 기준을 인용해, C/1980 E1의 성간 기원 가능성을 기각했다(de la Fuente Marcos 외, 2024). 문턱은 이심률에 있지 않고 태양계를 벗어난 자리에서 남는 속도에 있다.

이 계산에는 태양만 넣지 않는다. 목성과 토성을 비롯한 행성들이 함께 천체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태양 하나를 원점으로 잡은 궤도와 태양계 전체의 질량중심을 원점으로 잡은 궤도가 달라진다.

C/1980 E1에서 그 차이는 1.0577과 1.0477이다. 성간 천체에서는 이 차이가 판정을 뒤집지 못한다.

세 성간 천체의 값을 나란히 놓으면 규모가 보인다. 오우무아무아의 이심률은 1.20113, 2I/보리소프는 3.35648이다(de la Fuente Marcos 외, 2024). 3I/ATLAS는 약 6.1이며, 근일점 거리 약 1.36천문단위, 궤도 경사 약 175도, 무한원점 속도 초속 약 58킬로미터로 지금까지 기록된 어떤 궤도보다 극단적이다(Seligman 외, 2025).

속도로 바꿔 읽으면 더 분명해진다. 발견 팀은 오우무아무아와 2I/보리소프의 초과 속도를 각각 초속 약 26킬로미터와 32킬로미터로 적었고, 이 값들이 각각 1억 년과 10억 년 규모의 나이에 대응한다고 밝혔다(Seligman 외, 2025). C/1980 E1이 태양계를 떠날 때의 속도는 초속 3.8킬로미터다.

정리하면 판정의 순서는 이렇다. 관측호를 벌어 궤도를 좁히고, 태양계 질량중심 기준으로 다시 풀고, 행성 조우를 거꾸로 되짚어 태양계에 들어오기 전의 궤도를 복원한다. 그 궤도가 여전히 열려 있고 남는 속도가 충분히 크면 그때 성간이라는 말을 쓴다.

비중력 가속은 판정을 어떻게 흔드나

중력 말고 다른 힘을 궤도에 넣어야 관측이 맞아떨어지면 그만큼 궤도 해가 흐려진다. 미켈리 연구팀은 오우무아무아의 궤도에서 태양 반대 방향의 비중력 가속을 약 30시그마 수준으로 검출했고, 이를 혜성처럼 물질을 뿜은 반동으로 해석했다(M. Micheli 외, Nature 559, 223–226, 2018). 코마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혜성이 가스를 뿜으면 그 반동으로 궤도가 예측에서 벗어난다. 여기까지는 태양계 혜성에서도 흔한 일이다.

문제는 오우무아무아에 뿜은 흔적이 없었다는 데 있다. 그만큼의 질량을 잃는 혜성이라면 훨씬 약한 활동에서도 코마가 보였어야 한다.

가설은 여럿 나왔다. 발견 팀 리뷰는 밀도가 극히 낮은 구조나 극단적인 형태를 가정한 설명, 얇은 절연 껍질에 활동이 가려졌다는 설명, 먼지를 거의 내지 않는 휘발성 물질만 뿜었다는 설명이 차례로 제시됐다고 정리했다(Seligman 외, 2025). 어느 쪽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 대목은 아직 학계에서 정리되지 않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3년 버그너와 셀리그먼이 제시한 물 얼음 속 수소 가설에 대해, 티엠 황 박사와 아브라함 로브 교수 연구팀이 수소와 물의 승화에 따른 냉각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오우무아무아를 밀어낼 만큼의 수소와 추력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같은 보도자료에서 천문연구원은 오우무아무아가 어떻게 태어났고 본질이 무엇인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적었다(한국천문연구원, 2023년 9월 14일). 이 글은 어느 가설도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판정 자체는 흔들리지 않았다. 가속의 크기가 이심률 1.2를 1 아래로 끌어내릴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3I/ATLAS는 이 문제를 처음부터 피해 갔다. 발견 팀은 캐나다-프랑스-하와이 망원경과 초대형 망원경으로 얻은 심층 합성 영상에서 조밀한 코마를 분해했고, 가시광과 근적외선 스펙트럼 기울기가 100나노미터당 17.1퍼센트로 다른 성간 천체나 태양계 원시 소천체와 비슷하다고 밝혔다(Seligman 외, 2025). 보이는 것이 있으면 계산에 넣을 수 있다.

같은 판정을 두 번 내렸는데 왜 남은 것이 다른가

판정을 내린 시점이 달랐다. 오우무아무아는 발견 당시 지구에서 0.2천문단위, 곧 3천만 킬로미터 거리에 있었다(국제천문연맹 공지 ann17045). 3I/ATLAS는 태양에서 4.51천문단위 떨어진 접근 단계에서 잡혔다. 한쪽은 떠나는 중이었고 다른 한쪽은 오는 중이었다.

멀어지는 천체는 매일 어두워진다. 오우무아무아를 두고 남은 관측 창은 몇 주였다.

다가오는 천체는 사정이 반대다. 3I/ATLAS는 근일점을 앞두고 발견돼 지상과 우주에서 오래 추적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과 나사가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2025년 8월과 12월에 3I/ATLAS를 나누어 관측해 코마에서 물과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와 시안화물을 검출했고, 근일점에서 약 두 달이 지난 뒤 밝기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한국천문연구원 보도자료, 2026년 2월 9일). 발견 부호에 붙었던 성간이라는 판정이 그 뒤로도 계속 쓰인 셈이다.

그러니 두 천체의 차이는 성질의 차이만이 아니다. 우리가 언제 알아차렸는지의 차이이기도 하다.

이 판정을 더 자주 내리게 될 가능성은 높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베라 루빈 천문대의 대형 탐사 관측을 통해 많은 성간 물체를 탐지한다면 오우무아무아의 기원과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티엠 황 박사의 말을 전했다(한국천문연구원, 2023년 9월 14일).

같은 얼음을 다른 자로 재는 일은 이 시리즈가 계속 다뤄 온 주제다. 3I/ATLAS의 물에서 잰 중수소 비율이 무엇을 말하는지, 혜성이 어디서 와서 무엇을 남기는지, 카이퍼 벨트와 오르트 구름이 어떻게 갈리는지가 그 옆에 놓인다. 태양계 안에도 바깥에서 붙잡혀 온 천체가 있다.

오우무아무아의 이심률은 궤도 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힌다. 본문에 쓴 1.20113은 2024년 A&A 논문이 인용한 값이고, 제트추진연구소 소천체 데이터베이스의 다른 해에서는 1.1994 부근이 보고돼 있다. 관측 자료의 범위와 비중력 항의 처리 방식이 다르면 값이 소수 넷째 자리에서 갈린다. 어느 값을 쓰든 1을 크게 넘는다는 판정은 바뀌지 않으며, 이런 자리에서는 해의 출처를 함께 적는 편이 안전하다.

성간에서 왔다는 말은 관측된 사실이 아니라 되짚어 낸 결론이다. 우리가 본 것은 며칠에서 몇 주에 걸친 짧은 자국뿐이고, 그 자국을 몇억 년 뒤로 늘여 읽는 일이 판정이다. 세 번의 판정이 쌓이는 동안 우리는 기준을 다듬어 왔다.

네 번째가 오면 아마 더 빠를 것이다. 그리고 그때도 우리가 먼저 확인할 것은 얼마나 열려 있는가가 아니라, 이 궤도가 어디서 시작됐는가일 테다.

자주 묻는 질문

이심률이 1보다 크면 성간에서 온 천체인가요?
그것만으로는 판정되지 않습니다. 혜성 C/1980 E1은 태양 기준 이심률이 1.0577인 열린 궤도를 그리지만 태양계에서 태어난 혜성입니다. 1980년 12월 9일 목성을 0.228천문단위 거리에서 지나며 궤도가 열렸고, 그 전의 이심률은 0.9999611로 닫힌 궤도였습니다. 판정은 지금의 궤도가 아니라 태양계에 들어오기 전의 궤도를 되짚어 내립니다.
3I/ATLAS는 얼마 만에 성간 천체로 확정됐나요?
발견 보고에서 하루가 지나기 전이었습니다. 2025년 7월 1일 칠레 ATLAS가 3.3시간짜리 관측호로 보고했고, 여섯 시간 뒤 ZTF의 6월 28~29일 사전발견 영상이 붙어 관측호가 3일로 늘었습니다. 7월 2일 이른 시각에는 사전발견이 더 붙어 총 약 18일이 됐고, 이 길이가 큰 이심률과 쌍곡선 궤도를 확정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우무아무아는 왜 이름이 세 번 바뀌었나요?
관측이 쌓이는 동안 분류가 두 번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2017년 10월 19일 팬스타즈가 발견했을 때는 혜성으로 보아 C/2017 U1을 붙였고, 꼬리와 코마가 잡히지 않자 10월 25일에 소행성 부호 A/2017 U1로 바꿨습니다. 궤도가 태양계에 묶인 적이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자 11월 6일에 성간 천체를 뜻하는 새 부호 1I이 신설됐습니다.
성간 천체 판정에 태양 기준 궤도를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태양 하나가 아니라 행성까지 포함한 태양계 전체가 천체를 끌어당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태양계 질량중심을 기준으로 삼은 궤도를 함께 봅니다. C/1980 E1은 태양 기준 이심률이 1.0577인데 질량중심 기준으로는 1.0477로 내려갑니다. 성간 천체는 이 차이가 판정을 뒤집지 못할 만큼 값이 큽니다.
비중력 가속은 판정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중력 말고 다른 힘을 궤도 계산에 넣어야 관측이 맞아떨어지면 그만큼 궤도 해가 흐려집니다. 오우무아무아는 코마가 보이지 않는데도 태양 반대 방향의 가속이 약 30시그마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다만 그 가속의 크기가 성간이라는 판정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고, 지금도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오우무아무아와 3I/ATLAS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관측됐나요?
3I/ATLAS입니다. 오우무아무아는 지구에서 0.2천문단위까지 다가온 뒤 멀어지는 중에 발견돼 관측 기간이 매우 짧았습니다. 3I/ATLAS는 태양에서 4.51천문단위 떨어진 접근 단계에서 잡혀 근일점 전후로 오래 추적됐습니다. 스피어엑스는 2025년 8월과 12월에 나누어 관측해 코마에서 물과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와 시안화물을 검출했습니다.

참고 자료

  • D. Z. Seligman 외, Discovery and Preliminary Characterization of a Third Interstellar Object: 3I/ATLAS, arXiv:2507.02757 (2025년 7월 25일 개정판) — 2025년 7월 1일 칠레 ATLAS의 발견과 내부 임시부호 A11pl3Z, 소행성체센터 즉시 보고, 여섯 시간 뒤 ZTF의 6월 28~29일 사전발견으로 관측호가 3.3시간에서 3일로 늘어난 경위, 7월 2일 이른 시각의 약 18일치 호와 쌍곡선 확정, 이심률 약 6.1과 근일점 약 1.36천문단위와 궤도 경사 약 175도와 무한원점 속도 초속 약 58킬로미터, 발견 당시 o 필터 17.7~17.9등급과 태양 거리 4.51천문단위와 지구 거리 3.50천문단위, 은하면이라 팬스타즈와 카탈리나가 피한 영역이었다는 서술, 오우무아무아와 2I/보리소프의 초과 속도 초속 약 26킬로미터와 32킬로미터, 오우무아무아의 비활동성과 약 30시그마 비중력 가속, 캐나다-프랑스-하와이 망원경과 초대형 망원경의 코마 분해, 스펙트럼 기울기 100나노미터당 17.1±0.2퍼센트의 출처다. 원문
  • R. de la Fuente Marcos, C. de la Fuente Marcos, R. Licandro 외, Ejected from home: C/1980 E1 (Bowell) and C/2024 L5 (ATLAS), Astronomy & Astrophysics 690, A126 (2024) — C/1980 E1의 태양 기준 이심률 1.0577과 질량중심 기준 1.0477, 1980년 12월 9일 목성 최근접 0.228천문단위, 조우 직전 이심률 0.9999611, 조우 직전 쌍곡선이었을 확률이 정확히 0이라는 결과, 내부 오르트 구름 기원, 성간 공간으로 나갈 때의 속도 초속 3.8킬로미터, C/2024 L5의 이심률 1.0375와 1.0352 및 조우 전 이심률 0.70±0.02, 오우무아무아 1.20113과 2I/보리소프 3.35648, 태양계 힐 반지름 근처에서 초속 0.5킬로미터를 넘어야 성간이 된다는 발토넨과 인나넨(1982)의 기준의 출처다. 원문
  •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The IAU approves new type of designation for interstellar objects, 공지 ann17045 (2017년 11월 14일) — 2017년 10월 19일 로버트 웨릭의 팬스타즈 발견, 발견 당시 지구에서 0.2천문단위 곧 3천만 킬로미터라는 거리, C/2017 U1에서 A/2017 U1로의 재분류, 태양계에 중력으로 묶인 적이 없다는 판정, 소행성체센터가 C와 A에 나란히 놓일 I를 제안하고 집행위원회가 스물네 시간이 채 안 되어 승인했다는 경위, 하와이어 오우무아무아의 뜻의 출처다. 원문
  • 한국천문연구원, 또 한번 뒤집힌 오우무아무아(1I/2017 U1, 'Oumuamua)의 정체 (2023년 9월 14일) — 오우무아무아가 처음에는 소행성과 혜성으로 오인됐으나 형태와 궤도와 속도와 가속운동을 통해 성간천체로 확인됐다는 서술, 2023년 버그너와 셀리그먼 가설에 대한 티엠 황과 아브라함 로브 연구팀의 반박, 수소와 물의 승화에 따른 냉각을 고려하지 않았고 충분한 수소와 추력이 없다는 논거, 오우무아무아의 기원과 본질이 여전히 숙제라는 서술, 베라 루빈 천문대에 대한 기대의 출처다. 원문
  • 한국천문연구원,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외계서 온 혜성 3I/ATLAS 유기분자 분출 포착 (2026년 2월 9일) — 3I/ATLAS가 2025년 7월 1일 나사 ATLAS 탐사망원경에 발견됐고 높은 이심률과 궤적 분석을 통해 성간 기원임이 확인됐다는 서술, 스피어엑스의 2025년 8월 초기 관측과 12월 후속 관측, 코마에서 검출된 물과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와 시안화물, 근일점 이후 약 두 달 뒤의 밝기 증가와 그 해석의 출처다. 원문
  • M. Micheli, D. Farnocchia, K. J. Meech 외, Non-gravitational acceleration in the trajectory of 1I/2017 U1 ('Oumuamua), Nature 559, 223–226 (2018년 6월 27일) — 오우무아무아 궤도에서 태양 반대 방향의 비중력 가속이 약 30시그마 수준으로 검출됐다는 결과와 이를 혜성형 물질 방출의 반동으로 해석한 서술의 출처다. 본문은 출판본을 직접 열지 못해, 이 논문의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Seligman 외(2025) 리뷰 서술과 대조해 확인했다. 원문

본문의 모든 수치는 위 자료와 1:1로 대조했다. 오우무아무아의 이심률이 궤도 해에 따라 1.1994와 1.20113 사이에서 갈리는 문제는 본문 상자에 따로 적었다. 3I/ATLAS의 근일점 시각은 세계시 기준 2025년 10월 29일이며 한국 표준시로는 하루 뒤로 적히는 경우가 있어, 이 글에서는 근일점 날짜를 본문에 쓰지 않았다. C/2024 L5의 토성 근접통과 날짜는 인용 논문의 초록과 본문이 서로 다르게 적고 있어 본문에서 제외했다. 이미지 세 점은 이 글을 위해 직접 만든 도식이며, 궤도의 모양은 개념을 나타낸 것이고 축척을 맞춰 그린 것은 아니다.